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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암리차르 - 2

by Real Finance 2025. 4. 11.

Wagah border

 

오늘은 와가보더 Wagah border를 가는 날이다.

 

이곳은 인도와 파키스탄과의 국기 강하식이 열리는 국경 지역이다.

 

 

암리차르 시내 중심지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황금 사원 근처에 가면 와가보더 가는 관광객을 호객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가는 방법은 택시, 툭툭, 투어버스, 일반버스 등이 있는데 나는 투어버스로 다녀왔다.

 

투어버스는 이곳에서 출발한다. 손님이 많으면 2대가 동시에 출발한다.

 

 

Statue of Maharaja Ranjit Singh (출발 장소) 시내 중심지에서 오후 2:30분에 출발하는데 국경까지 거의 1시간 정도 달린다.

와가보더 버스
와가보더 버스

 

 

택시나 툭툭도 많이 있는데 툭툭은 한대에 여러 명이 타기도 하고 승차감도 좋지 않아 투어버스를 권한다.

 

요금은 왕복으로 약 285루피였다. 이층 버스로 되어 있으며 1층은 냉방도 되어 편하게 갈 수 있다.

 

와가보더 버스
와가보더 버스

 

 

국경에 도착하면 버스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관광객들은 행사장까지 걸어서 약 10분 정도 간다.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물품 검사를 하는데 카메라를 꺼내 보라고 하더니 셔터를 눌러보라고 한다.

 

아마 카메라 셔터에 무슨 장치가 되어 있을까 봐 눌러보라고 하는 것 같다.

 

 

와가보더
와가보더

 

 

그 외에는 별다른 통제 없이 행사장 건물에 들어서는데 건물이 파키스탄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스타디움 형태이다.

 

외국인 여권을 가진 사람은 국경 쪽 별도의 좌석에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미 서양 관광객들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나도 그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는다.

 

파키스탄 쪽을 보니 스탠드를 높이기 위하여 공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비가 없는지 각종 가재 등을 인부들이 일일이 들어 올린다.

 

더운 날씨에 공사를 하는 것을 보니 측은하기도 하다.

와가보더
와가보더

 

 

이윽고 인도 측에서 여자들이 나와서 깃발을 흔들면서 흥을 돋운다.

 

모두 일반일 들인데 나와서 춤을 추면서 인도는 여자들도 이렇게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여자들 숫자는 약 100명이 미친 듯이 춤을 추고 깃발을 흔들어 댄다.

 

뒤를 이어 인도 여군들이 의장대 시범을 보인다.

 

약 10명의 군인인데 총을 가지고 시범을 보이는데 좀 어설프다.

 

한국에서 칼각 잡힌 군인들만 보아서 그러는지 우리의 성에 차지 않는다.

와가보더
와가보더

 

 

드디어 인도 남자 군인들이 나와서 행진한다.

 

덩치도 좋고 잘생긴 것 같다. 상대방에게 위세를 보여주기 위하여 발을 높이 쳐드는 모습을 보인다.

 

총지휘하는 대장 같은데 이 사람은 좀 퉁퉁한데 다리가 올라가지 않아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자세가 좀 엉성해서 다른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낸다.

 

파키스탄 쪽에서도 군인들이 나와서 행진하면 다리를 들어 올리고 양손을 위로 치켜세우면 서로 기싸움을 한다.

 

꼭 수탉들이 서로 기 싸움하는 모습을 영락없이 닮았다.

 

양쪽에서 국기를 내리고 국경 문이 닫히면서 와가보더의 퍼레이드는 끝이 난다.

와가보더
와가보더

 

 

처음에 주차해 둔 곳까지 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암리차르 시내로 돌아온다.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다. 시내에 들어왔는데도 차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겨우 숙소에 돌아와서 하루 일과를 마친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는데 상당히 춥다.

 

한국에서 올 때 혹시 몰라서 얇은 내복과 침낭을 하나 가져왔다.

 

처음 숙소에 들어오니 침대에 두툼한 캐시밀론 이불이 있길래 이게 필요할지 했는데 밤이 되니 은근히 춥다.

 

뭐라고 해야 하나 상해는 겨울에 습도가 높고 추워서 실제 기온보다도 체감온도는 굉장히 낮다고 한다.

 

암리차르도 실제 기온은 12도 정도인데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가 느껴진다.

 

물론 숙소 구조 자체가 취약한 것도 있겠지만 상당히 추웠다.

 

이런 날씨에 밖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얼마나 추울까?

 

Jalianwala Bagh (대학살 사망자 추모 공원)

 

 

오늘은 Jalianwala Bagh (대학살 사망자 추모 공원)에 가보았다.

 

영국 제국주의 시절인 1919년 식민지 인도에서 비무장 민간인을 영국군이 수백 명 학살한 곳인 암리차르의 추모탑이다.

대학살 사망자 추모 공원
대학살 사망자 추모 공원

 

내부에는 비디오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학살당한 인도인들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장소들과 당시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영국군이 발포한 총탄의 흔적을 당시 그대로 전시해 두어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대학살 사망자 추모 공원
대학살 사망자 추모 공원

 

여기도 중고등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와서 보는 곳 같았다. 어린 관람객들이 많았다.

 

 

암리차르 골목

 

암리차르는 관광지가 좁은 곳에 밀집되어 있다.

 

따라서, 반경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곳곳을 구경하기 위하여 시장 골목 등을 누비고 다녔다.

 

2명이서 겨우 다닐수 있는 좁은 골목에다 곳곳에 개들이 지키고 있다. 상당히 위협적이다.

암리차르 골목
암리차르 골목

전선으로 인하여 모든게 복잡하고 악취가 나지만 나름대로 사람 사는 맛은 있다.

 

 

The Partition Museum (역사 유적지 박물관)

 

The Partition Museum(역사 유적지 박물관)에 가보았다.

 

이곳은 인도가 파키스탄과 분리된 역사 등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The Partition Museum
The Partition Museum

 

 

또한, 양국이 분리되면서 발생한 종교 갈등으로 인한 비극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영국이 인도 식민지 지배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을 5주 만에 분리하였다.

 

이에 따라 이슬람을 믿는 사람을 파키스탄으로, 힌두교를 믿는 사람은 인도로 이동하였다.

 

서로 이동하는 기차를 습격하여 약탈하고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을 설명하면서 당시의 사진 등을 나름 객관적으로 전시해 둔 박물관이었다.

 

세계 역사 어딜 가나 영국은 빠지지 않는 불한당 같은 존재이다.

 

과연 종교가 무엇인지.

 

황금 사원

 

황금 사원 야경
황금 사원 야경

 

황금 사원 야경
황금 사원 야경

 

평온을 얻고 구원을 받기 위하여 종교를 믿는 것인데 종교가 다르다고 서로 살상하는 아이러니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황금 사원 야경
황금 사원 야경

 

저녁에는 황금 사원의 야경을 보기 위하여 다시 방문했는데 밤에는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불빛에 빛나는 황금 사원의 모습은 매력적이며 늦은 밤에도 관광객들은 끊이지 않았다.

황금 사원 야경
황금 사원 야경

 

호수 위에 있는 둥근 돔은 시크교 신자만 갈 수 있고 또한 입장하는 줄이 너무 길어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암리차르 출발

 

오늘은 바라나시로 출발하는 날이다.

 

원래는 암리차르에서 바라나시로 직접 가는 기차를 타고자 하였으나

 

거의 20시간 동안 기차를 타야 해서 뉴델리에서 한 번 갈아타기로 했다.

 

암리차르
암리차르

 

암리차르에서 뉴델리까지 가고 뉴델리에서 밤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가기로 했다.

 

암리차르에서 아침 8:20분에 출발하는 기차여서 호스텔에서 약 7시 정도에 짐을 챙겨 나선다.

 

기차역까지는 우버를 타고 간다. 툭툭 기사하고 실랑이하기도 싫고 우버가 제일 속이 편하다.

뭄바이행 기차
뭄바이행 기차

 

 

요금 걱정할 것도 없고 알아서 카드에서 빠져나가니 편리하다.

 

올드 델리에는 오후 1:30분에 도착한다. 여기는 빠하르간지에서 메트로 타고 두 정거장 떨어진 곳이다.

올드 델리
올드 델리역

델리 융티온으로 불리는 곳이다.

 

 

오늘 밤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 시간은 밤 9:15분이다.

 

그래서 시간이 남아 코넛 플레이스로 가본다.

 

배낭은 아주 무겁지 않기도 해서 짊어지고 천천히 다닌다.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햄버거집에 가서 식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녁 7시 정도 뉴델리역에 도착하여 바라나시행 기차를 기다린다.

 

어차피 출발역이라서 플랫폼이 바뀌거나 연착 등의 염려는 없다.

 

플랫폼에 앉아 있는데 어느 젊은 부부가 얘기를 하나 데리고 내 앞에 선다.

 

자기들이 기차를 타려고 하는데 기차표를 살 돈이 없다고 하면서 조금만 보태달라고 한다.

 

한국에서 있는 구걸하는 수법과 똑같았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저만큼 가서 뒤를 흘깃 쳐다보니 아기를 안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참 불쌍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는지 연신 팔꿈치로 눈가를 닦아 낸다.

 

실제로 기차표 살 돈이 없어 집에 못 갈 수도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돈을 구걸하기 위한 뻔한 레퍼토리일 수도 있기는 하다.

 

다시 뒤로 돌아가서 기차표를 못 구했는지 물어본다.

 

아내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500루피를 꺼내 주었다.

 

처음에는 돈을 받으려 하지 않다가 내가 괜찮다고 하니 그제야 받는다.

 

그러면서 계속 고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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